안녕하세요
우리는 SF 영화를 보며 종종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이게 정말 가능한 일일까?”
웅장한 우주선, 블랙홀 여행, 화성에서의 생존… 시각적으로는 경이롭지만, 그것이 실제 과학과 얼마나 맞닿아 있는지 궁금해지죠.
오늘은 대표적인 SF 영화인 《인터스텔라》와 《마션》을 중심으로, 영화 속 과학이 얼마나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속에 감춰진 허구는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영화 속 과학은 현실일까?: SF 영화 속 기술과 실제 과학 비교
1,《인터스텔라》 – 블랙홀, 웜홀, 그리고 시간의 왜곡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2014)는 블랙홀과 시간 지연 개념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가 과학계에서도 화제가 된 이유는, 단순히 시각 효과 때문만은 아닙니다.
실제 이 영화는 세계적인 물리학자 킵 손(Kip Thorne)의 자문을 받아 제작되었으며, 블랙홀 ‘가르강튀아’의 묘사는 과학적으로 가능한 블랙홀의 시뮬레이션에 기반했습니다.
블랙홀은 저렇게 생겼을까?
영화에 등장하는 블랙홀은 중앙에 검은 원반과 그 주변에 빛이 휘어지는 구조로 표현됩니다. 실제로 중력 렌즈 효과 때문에 이와 비슷한 모습이 관측될 수 있으며, 2019년 세계 최초로 촬영된 M87 은하의 블랙홀 이미지도 유사한 형태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로 인해 “인터스텔라가 블랙홀을 예측했다”는 평가도 받았습니다.
밀러 행성의 1시간 = 지구의 7년?
극 중 밀러 행성은 블랙홀 가까이에 위치해 있어 중력에 의한 시간 지연이 발생합니다. 실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중력이 강한 곳에서는 시간이 더 천천히 흐릅니다.
다만, 영화 속 비율(1시간이 7년)은 과장된 면도 있지만 원리는 이론적으로 타당합니다.
**《인터스텔라》는 물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한 드문 SF 영화로, 블랙홀과 시간 왜곡에 대한 묘사는 매우 과학적인 접근을 시도한 작품입니다.
2.《마션》 – 화성에서 살아남기 위한 과학
리들리 스콧 감독의 《마션》(2015)은 인간이 화성에 고립된 상황에서 생존하는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는 NASA와 과학 커뮤니티에서 “가장 현실적인 SF 영화 중 하나”로 평가받았습니다.
▷ 감자 농사, 진짜 가능할까?
주인공 마크 와트니는 화성에서 자신의 배설물과 화성 토양, 수분을 이용해 감자를 재배합니다. 실제로 화성 토양에는 식물 재배에 필요한 무기물질이 존재하며, 실험실 조건에서는 식물이 자랄 수 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물론, 방사선이나 기온 등의 문제로 현실에서는 보완 장치가 필요하지만, 기본 원리는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 물 만들기, 영화처럼 쉽게 될까?
영화에서는 수소와 산소를 결합해 물을 생성합니다. 이는 연소 반응(H₂ + ½O₂ → H₂O)으로 실제 가능한 반응입니다. 하지만 높은 에너지와 위험성이 따르기 때문에, 영화 속처럼 간단한 실험실 조건에서는 매우 위험합니다.
현실에서는 정제된 장비와 통제가 필요한 고위험 작업이죠.
** 《마션》은 대부분의 과학 기술을 실제 우주 과학 수준에 맞춰 재현했으며, “과학으로 생존한다”는 컨셉을 충실히 반영한 작품입니다.
3. SF영화 속 허구와 과학의 경계
모든 SF 영화가 과학적으로 정확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과학을 기반으로 한 “그럴듯한 상상력”은 관객에게 더 큰 몰입감을 제공합니다.
▷ 영화는 과학 다큐가 아니다
예를 들어 《스타워즈》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처럼 우주에서 폭발음이 들리거나 불이 번지는 장면은 물리학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실제 우주는 진공 상태라 소리가 전해지지 않기 때문이죠.
또한, 우주선이 거의 순간 이동 수준으로 광속을 넘나드는 것도 현재 과학으로는 불가능한 영역입니다.
▷ 허구는 창의성의 영역
SF 영화는 때로는 현실 과학보다 앞서 상상합니다. 1968년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등장한 태블릿, 인공지능 HAL은 당시엔 허구였지만, 오늘날 현실화되었습니다.
이처럼 SF 영화는 미래 과학을 예측하거나, 그 가능성을 탐색하는 "과학적 상상력의 실험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중요한 것은 정확한 ‘정답’이 아니라, 과학을 바탕으로 얼마나 그럴듯한 세계를 창조했는가입니다.
SF 영화는 단순한 상상이 아닙니다. 때로는 현실의 과학을 반영하고, 때로는 미래의 기술을 꿈꾸게 만드는 과학과 예술의 교차점입니다.
《인터스텔라》와 《마션》은 그 대표적인 예로, 영화가 얼마나 과학적 사실에 기반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영화를 볼 때, 그 속 과학이 진짜 가능한지 궁금해지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오히려 그 궁금증이 과학에 대한 관심의 출발점이 될 수 있죠.